컴활 1급 필기 nn년만에 합격한 후기

    이렇게 바지런하게 블로그 하는건 또 너무 오랜만인데 그만큼 기분좋은 소식이 있어서 바로 글을 쓴다.

    사실 사람들은 어떤 시험이든, 성과든 뭔가 노력 들여 성취한 후기를 올릴 때 기간을 줄여서 말하는 습관이 있다. 
    시청자의 집중도를 높이고 자신의 성과를 보기좋게 내보이기 때문에 전혀 나쁜 습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 취준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훌륭한 후기들을 읽으면서도 내심 나 자신의 사기를 저하시켰던 측면이 있었다. 
    “저 사람은 1개월만에 독학으로 땄대, 
    나는 그럼 뭐지?”
    -와 같은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히기 일쑤였다. 
    사실 지금도 좀 그런 편인데 이겨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나와 비슷한 누군가를 위해 그냥 엄청 솔직하게 쓰기로 했다.
     

    대학 다닐 때, 그리고 취준시절부터 따려고 발버둥을 쳤는데도 못땄던 바로 그 자격증 컴퓨터활용능력 1급.. 
    처음에는 유동균 인강을 끊으면 다 딴다는 말만 듣고 인강을 끊었지만 절반도 못 듣고 날려버림 
    그땐 그냥 그렇게 무기력했다..
    진짜 정병 맥스 찍던 시절.. 
     
    두번째로는 그지같은 회사 다닐 때였음 
    같이 점심먹던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다들 제발 탈출하자고, 일단 여기 벗어나게 이직준비 하자고 해서
    당시 나랑 같은 사무실 쓰던 동료분이랑 내일배움카드 만들어서 강남에 컴활 학원을 다녔었다.
    뭔 탈출이냐.. 배부른 소리다 하겠지만 진짜로 찐으로 문제가 많았다.. 월급가지고 장난치고.. 뭐 이러던 데였기 때문에 ㅎㅎㅎㅎㅎ
    앗 너무 헛소리를 
    여튼 그때 학원을 다녔는데 동료분은 체력이 달려서 절반만 듣고 드롭했고, 
    나는 학원 수업을 듣긴 다 들었긴 하다.
    그럼 효과를 봤느냐?
    아뇽...
    나는 학원 다니면서 엑세스에 대한 아주 작은 거부감을 없애고 실기 문제풀이에 익숙해진건 좋았는데, 필기시험 통과조차 못했다. 
     
    근데 이게 또 일이 풀리려면 요상하게 잘 풀리는지, 컴활 자격증이 없이도 동료분도 나도 그간의 경력으로 무사히 다른 곳으로 이직할 수 있었고, 그래서 둘다 약간.. 컴활은 뒷전이 되고 우선 빨리 탈출 ㄱㄱ.. 해버림. 
    그 이후로는 정말.. 정신없이 일만 하고 살았어서 뭘 진지하게 공부를 할 틈이 없었었다. 
    이력을 위한 공부를 하긴 했어도, 그냥 출석해서 앉아있으면 장땡인 그런 종류의 공부였달까.
     

    그리고 드디어 올해. 

    첫번째와 두번째, 또 올해 사이에는 각각 5~6년 정도 텀이 있으니 진짜로 슬렁슬렁 살면서 도전한 것은 10년 가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진짜 미루기 어려웠다. 
    삶의 거창한 목표 때문이 절대 아니고욤
    제가 어딜 가든 일복이 많은 편인데 이렇게 한갓지게 인생이 풀릴리가 없다는 생각에
    조금 대비를 좀 해두어야 겠다는 본능적인 위기감이 있었고요,
     
    이제 젤 중요한 거
     
    24년도에는 더 어려워 진대요 ^^.... 
     
     
     
    야 무슨 참나.. 니네는 답안지 관리나 잘 하고 살어 진짜 짜증나게 하지말고... 
     
     
     
    하여튼,
     
    이번엔 진짜로 따려고 기웃기웃 대다가 돈 안들이고 독학으로 따보자는 거에 꽂혀가지고 예전부터 엄청 유명했던 cbt 사이트에서 2019년도 필기 기출 문제를 풀어보았다.
     
    유명한 그 사이트 : https://www.comcbt.com

    최강 자격증 기출문제 전자문제집 CBT

    전자문제집, CBT, 컴씨비티, 씨비티, 기사, 산업기사, 기능사, 컴활, 컴퓨터활용능력, 1급, 2급, 워드, 정보처리, 전기, 소방, 기계, 사무자동화, 정보기기, 제과, 제빵, 한국사, 공무원, 수능, 필기,

    www.comcbt.com

    장점은 진짜 무료인점,
    단점은 2020년? 정도가 가장 최신 자료고 문제풀이가 그냥 오며가며 시험공부 하는 사람들이 적고가는 거임
     
    이때 구글링 하다가 같이 찾은 cbt 사이트가 영진닷컴에서 운영하던 거였는데 오류가 잦아서 이땐 잘 활용을 못했다. 
     
     

     
    그렇게 만년필도 자주 쓸 겸 직접 오답노트도 만들고, 한두달 가량을 혼자 깝치면서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이게 아무리 오답노트를 만들고 문제를 풀어도 나는 전공자도 뭣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용이해조차 되지 않았다.
    회사가 빅데이터를 다루는 곳도 아니어서 엑셀도 데이터베이스도 익숙치 않았다.
     
     
    이러다 진짜 망할것 같아서 구립 도서관을 방문해서 책을 대여한다.
     
     
     

    도서관에서 임시보호 한 컴활 필기 기본서 책

    시나공이 좋아서 빌린게 아니라 도서관에 최신 필기 기본서가 쟤밖에 없었다.
    여튼 있길래 임시보호 냉큼 해서 정독을 하기 시작한다. 
    임보했던 시기는 올해 6월
    문제도 풀고 했는데.. (물론 책에 낙서 안함) 
    임보 기간 14일은 너무 짧았다.. 연장도 한번 했지만 확실히 일이랑 병행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2과목인 스프레드 시트 중간까지만 풀다가 임보기간이 다 되어서 도서관에 반납하고 만다. 
     
    이걸 반납하면서
    차라리 내 돈을 주고 기본서를 사서 보자, 
    그래서 깔끔하게 쓰고 당근에 내놓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검색하니까 다들 돈낭비라고 하긴 했는데 나는 진짜 노베이스라 이해가 안되서 그랬다 ㅠㅠ 
    (필기 요약본 같은것도 이미 cbt로 혼자 깨작거릴 시점에 다운로드 완.. 했고 유튜브 무료강의도 매번 돌렸는데 나는 그걸 봐도 이해가 잘 안됐음)
     
     
     

    노베이스가 구매한 컴활 필기 기본서

    그렇게 7월에 찐으로 구매한 (심지어 분철까지 한) 컴활 1급 필기 기본서..
    영진닷컴 책으로 산 이유는 역시 특별한게 아니라 쿠폰 등등 이런것들 다 끌어모아 썼을 때 좀 더 쌌다.. 
    그리고 인터넷 찾아보니까 시나공 아니면 이기적 이거 둘중에 하나 보더라고. 
    나 진짜 몰랐는데.. 이비에스에서도 컴활 문제집이 나오더라..? ㅎ... 
    가격은 시중 출판사에서 나오는 것보다는 비교적 합리적임 
     
    여튼 책을 샀고, 
    임보했던 시나공 책으로는 1과목을 다 정독을 했던 상태라 
    내가 산 기본서로는 아예 반대로 3과목 데이터베이스부터 정독하기 시작했다. 
    그.. 기본서 임보 시작하기 전부터 cbt 풀었다고 했자나요? 
    그럼 꼭 엑세스를 진짜 겁나 많이 틀려가지고... 그래서.. ㅎㅎㅎㅎ 
    강남 학원에서 들은 약빨도 다 떨어진거지.. ㅠ 
     
     

    임보한 책 풀었던 것하고 내돈내산한 책 풀은 거랑 섞여있는데 여튼... 
    나는 내가 산 책도 반드시 시험 합격해서 되팔렘 하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초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예전에 아무생각없이 토익 공부할때 써야지~~~(개뿔) 라면서 질렀던 오엠알 포스트잇을 써제낄 겸... 
    저게 다 좋은데 접착력이 진짜 구리다. 몇년 전 모트모트 꺼다. 당연히 내돈내산임.
    포잇 더 많고 회사에서 풀다 버린것도 잇고 뭐.. 아주.. ㅎㅎㅎㅎㅎ
     
     
    여튼 책 가지고 계속 개념 읽고, 같이 있는 문제풀이 하고, 하다가 
    2과목 스프레드 시트 후반부(=매크로) 부터 집중력이 떨어졌다. 
    남은 1과목은 시나공으로 읽기도 했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 파트는 아닌것 같아서 과감히 더 공부하지 않고 
    8월 중순부터 영진에서 제공하는 cbt를 틈나는 대로 주구장창 풀어보기 시작했다.
     
    사이트 : https://cbt.youngjin.com/m/exam/index.php?no=1

    이기적 CBT, 영진닷컴

    cbt.youngjin.com

    장점: 2021년 개정 이후의 상시 기출 자료가 있다! 그리고 저는 로그인조차 하지 않은 채 잘 이용했음
    단점: 사이트 오류 짱 많이 뜸.. 기출문제에 오류가 있단게 아니라 그냥 사이트 자체가 좀 개복치임..
     
     
    오 근데 이번에는 기출문제를 푸는데 꽤.. 그래도 틀려서 문제해설 읽으면 그래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놀라운 변화... ㅠ..... 
    약간.. 이거 되겠는데? 라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느낌 와도 망하는 경우 많음.. 
     
    그렇게 또 오답노트를 만들기 위해 .. 틀린문제와 해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굿노트5 돌려내 양아치들아...

    틀린문제 캡쳐해서 오답노트 만들어가지고 돌려보고, 
    오답노트 한번 다 보면 또 문제 풀고 
    반복해서 cbt 기출은 회당 최대 3개만 틀릴 정도로 연습 많이 했다. 
    지문도 외우고 답도 외우고.. 
     
    그리고 호기롭게 시험을 접수하고 올해의 첫 시험을 보게 된다. 왜 인생 처음이 아니고 올해 처음이냐, 하면 님아 제가 빌드업을 진짜 많이 쌓았는데... ㅠ
    그전에 이미 본 횟수가 있어서 완전 난생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쟈나!! 
     
    여튼 또 시험을 봤는데요 결과가..
     
     

    이땐 진짜 코참패스 어플도 안깔았음. 무슨 패기인지..

    데이터베이스 60점 미친거아니냐... 존나 천재 아니냐... (응 아니야)
    근데 2과목 스프레드시트에서 과락은 면했는데 하... 평균 60점을 못 넘겨버리는 바람에 불합 ..
    두 문제 더 맞췄어야 했는데요..... 
     
    근데 이상하게 이번엔 오기도 생기고, 
    두문제만 더 맞추면 합격이라니까 내가 아주 꼴통새끼는 아니었구나 하는 희망도 동시에 들었다.
    (그전에 필기 봤을땐 자포자기 심경+동굴파고 들어갔었음)
     
     
     
     

    그래서 이건 백퍼 틀렸다 하는 기억나는 문제들 위주로 찐! 오답노트 겸 해서 또 노트 정리... 
    사실 라미 만년필 배송 온지 얼마 안되가지고 더 쓰고 싶어가지고 드릉드릉 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2과목 스프레드 시트 시험 볼때 차트 문제가 정말 어려웠길래, 이번에 아주 차트 유형을 싹 정리를 해보자 싶어서 각잡고 검색. 
    블로그에 모든 차트 정보가 다 나오지 않아서 엄청 검색 돌려서 다 찾아냈다. 
    님들 상자수염 차트 아시나요.. 난 검색하면서 처음 알았는데, 운이 좋았는지 이게 두번째 시험 볼때 지문으로 언급이 되었음. ㅠㅠ 
    입력마스크 부분도 기본서에 조차도 너무 불명확한 부분이 많게 느껴져서 내가 이해한 대로 표를 이용해 정리해봤는데 뭐 이건 빈출이니까.. 이것도 당연히 나왔다.
    오답노트는.. 찐이다.. 
     
     
    여튼 오기 생긴 김에 올해 첫 필기 시험 불합 뜨자마자 제일 빠른 날짜로 두번째 시험 접수했고,
     
     
     

    포인트는.. 드디어 깐 코참패스 어플..

    타-다.... 
    또 턱걸이 매달려서 합격 ㅠ ㅠㅠㅠㅠ ㅠ ㅠ ㅠㅠ 
    여러분 nn년이 걸려도 되긴 되네요... 
     
    사실 떨어졌을줄 알고 아.. 걍 시험등록 해야지.. 이러면서 친구한테 상공회의소 놈들한테 기부 언제 끝나냐고 하소연 했었음 ㅋㅋㅋㅋㅋ ㅠㅠㅠ.... 
    필기 처음 합격해 봤으니까 올해 안에 어케든 실기 합격해 볼게욧 
    그렇게 또다시 기부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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