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기록 - 진하오 82 (feat. 알리 익스프레스 직구)

오늘의 미방

금방 쓰는 만년필 또다른 후기.. 

알리에서 시킨 주문이 성공적이라 기분이 좋아져서요 

졸음을 이기고 글을 쓴다 

 

일단 우연찮게 "짭기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사실 저번에 글을 올렸던 세일러 만년필을 사던 중에

세일러 프로기어슬림도 알게 되었음

그런데 보통 프로기어슬림 가격이 20만원대부터 시작이라 내 돈 주고 사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카피 제품(=짭기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짭기슬.. 그것이 바로..

진하오에서 나온 진하오 82 만년필.. 

얘네는 하다하다 국내 펜샵에서도 6천원대 정도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제 지갑 기준 6천원도 아깝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음. 

 

그렇게 네이버 스토어들을 지박령처럼 맴돌고 있던 그 찰나!

진하오82는 알리나 타오바오 직구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후기 검색을 하다가 알리 직구로 진하오82를 구매하신 분의 후기 글에서 구매처 정보를 얻었다

감사합니다 땡큐베리마치.. 

그렇게 나는 몇년 전 애플워치 살 때 줄질하느라 알리 직구 시켜본 것 이후로 오랜만에 알리에서 또 뭔가를 사게 되었다..

 

 

 

내돈내산 구매 인증부터. 

이만오천원은 배송비 포함이다 

25742원 나누기 만년필 6개 하면 개당 4290.33333...원이 나온다. 

대략 4300원에 한자루 개비한 셈이다. 

(구매처 정보는 더보기에)

구매처 정보

 

1. AliExpress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을 지금 확인해 보세요! ₩4,606  45％ Off | JINHAO 투명 만년필 스핀 골든 EF F M 펜촉, 비즈니스 사무실 학교 용품, 잉크 펜,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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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잘 뺀건지 모르겠는데

하나는 그냥 기본색상들 있고 ef, f닙만 구매할 수 있는 게 있고,

조금 살짝 비싼거 같은데 ef, f, m닙까지 있는 페이지가 있었음 

같은 판매자임

 

 

배송은 주문일부터 일주일? 열흘? 정도 걸린것 같은데 알리 치고는 빨리 왔다고 생각하고 있음

그리고 주문 자체를 주말에 넣었기 때문에 ㅎㅎㅎ 그걸 감안하면 꽤 빨리 오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였다 

후기에도 배송기간에 대한 이야기는 없기 때문에 알리 치고는 빨리 배송 온 편이라고 보면 되겠다. 

 

 

 

 

고렇게 무사 도착한 만년필 6자루.. 

무슨 뽁뽁이로 싼 김밥 마냥 돌돌 말려 왔다 

뭐 당연히 별도의 펜케이스 같은건 없다 

팬케이스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한데 만년필마다 무슨 비닐같은걸 씌워 놨다. 

 

 

 

 

 

전체샷!! 아직 비닐도 제거하지 않은 채로 사진을 찍었다 ㅋㅋ 

 

블랙은 진기슬 느낌 빡 나게 검은색 잉크를 쓰고 싶어서 일부러 시켰고, 

 

딥 블루(오른쪽에서 세번째)는 블로그 후기 읽고 첫눈에 반해서 시켰다 

얘는 진짜 우주같은게 실물이 더 대박임

 

투명 데몬에 펄 들어간 것도 딥 블루 보러 들어갔다가 괜찮아 보여서 덩달아 주문. 

펄이 그냥 금색은 아니고 뭔 브론즈 느낌 펄도 좀 섞였다 

근데 어차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티도 안나서 신경 안쓰임 

 

커피색은 저렇게 펄이 들어간 것밖에 선택지가 없어서 그냥 시킴 

다른 블로그 후기를 봐도 다 저 펄들어간 색깔이더라 

 

라이트 퍼플은 지인분 추천으로, 요번에 살때 같이 들이게 된 색깔인데 주문넣을때 상품 사진보다 훨배 이쁘다 

 

마지막 화이트는 말이 화이트지, 크림색깔이다. 

얘는 커피색하고 배색 개조해 주려고 샀다

 

 

 

 

지인분이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f닙은 시필할 수 있었는데 중국제 치고 닙이 얇은 편이어서

과감하게 m닙으로도 같이 시켰다 

테잉크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진하오가 82 낼 때는 프로기어슬림 따라하면서 닙 사이즈도 일본제 만년필을 많이 따라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뒤에 더 쓰겠지만 필감이 진하오 센테니얼하고도 많이 다른 느낌임 

 

 

 

 

 

 

반짝이 펄 만년필들 클로즈업 한번 쌔려주고.. 

데몬 만년필로 보는데 진짜 가격대비 만듦새가 뛰어난 편이다 

이거 개당 4만원 짜리 아니고 4천원 짜리임 

다이소 3천원짜리 만년필을 사느니 이거 한자루 더 직구 시킬 듯..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쓰다가 고장나면 그냥 과감하게 정리해도 될것 같다. 그래서 사실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도 있다. 

 

 

 

위에서 말한 배색 개조! 

펜의 위, 아래 다 나사로 되어 있어서 쉽게 분리 가능한 점, 

가격이 워낙 저렴하고 색상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서 이렇게 만년필 바디 배색만 바꿔서 쓰기에 딱 좋은 것 같다 

배색 바꾼 후기도 꽤 있어서 조합에 도움을 받았다 

 

 

 

 

 

 

6자루 중 4자루에 잉크 넣어주고 시필 

다행히 불량 하나도 없이 진짜 잘 왔다 

제일 위에가 펠리칸 4001 브라이언트 블랙 잉크, 바로 밑이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얼그레이티 잉크 넣어주고 시필한건데 잉크를 좀 타는지 펠리칸이 살짝 두껍게 나온 느낌이다.

그래도 디아민 잉크 넣어준 엠닙보다는 얇게 잘 나왔다. 

 

라미하고의 필감 차이는 음 라미가 더 부드럽게 써지는데 흐름은 진하오쪽이 조금 더 좋은 느낌?

그런데 아주 미세한 차이일 뿐이어서 저같이 둔탱한 사람은 의식 안하고 그냥 와~~ 흐름 좋다~~~ 하면서 그냥 막 쓸듯. 

펠리칸하고는 비교가 어려운 것이 저는 펠리칸 필감에 1000000000%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이라. 펠리칸 필감이 더 저의 취향. 

그리고 펠리칸 만년필은 잉크 흐름 자체가 좋은 편이라 라미나 진하오하고 아예 다른 필감이다. 

 

플러스로 비교 리뷰를 하자면 같은 회사 만년필 정도인데...

내가 그동안 써봤던 진하오 만년필이 진하오 100 밖에 없어서 같은 진하오끼리 비교가 어렵긴 하다.

굳이 다 이야기 나온 김에 쓰자면, 저는 점점 써가면서 진하오 100에는 살짝 실망을 한 부분이 있었다. 스텁이 카이케루보다 더 심했고, 잉크를 심하게 탔던 기억만 있었다. 그래서 가격이 이렇게 싸지 않았으면 진하오는 아예 살 생각이 없었다.

이번에 진하오 82 써보니까 진하오 100보다 필감이 더 좋아서 오히려 만족이다. 

잉크 타는건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디아민 잉크하고도 상성이 좋은 점은 아주 만족스러운 점이었다. 

그래서 향후에도 82는 그냥 저냥 저렴한 가격대에 잘 직구해 가면서 써볼듯 하다.

 

 

 

 

 

엠닙에 넣어준 디아민 독일한정 헬스벨스 

테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데 베이스가 되는 네이비 색상하고 딥 블루의 바디 색깔이 너무 잘 어울려서 깔맞춤으로 넣어줬다 

 

 

 

 

검은색 만년필에 넣어준 펠리칸 블랙 잉크 

터콰이즈에서는 냄새가 안났던것 같은데 이 블랙 잉크에서는 냄새가 난다 

근데 제가 새 책 냄새 좋아, 잉크 냄새 좋아 인간이라.. 사실 이제와 고백하자면 세일러 잉크 냄새도 크게 신경 안씀 ㅎ 

 

 

 

 

 

배색 바꿔준 만년필 두개에 모두 잉크를 넣어줬는데 그 중 하나에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룽고를 넣어 줬다 

커피색 느낌이다 진짜 에스프레소로 글씨 쓰면 이렇지 않을까.. 

 

 

 

 

또 다른 배색 만년필에 넣어준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얼그레이티 

주황색 대표 잉크인 이로시주쿠 유야케 하고 비슷하다가도 살짝 톤이 달라서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중간에 유야케 생각나서 색감 비교해 보시라고 그냥 같이 써봤다 

저는 둘다 취향이지만 그래도 꼽자면 얼그레이티 쪽이 더 취향임 

 

 

하 진짜 

만년필 초짜인데 또 헛소리를 써보다 보니 리뷰하는게 늘긴 느네요.. 

살짝 뿌듯함을 좀 느끼면서.. 

 

여튼 글 끝났으니까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