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티켓값을 꾸준히 올리던 그 전부터
영화 평론이라는 분야가 좀더 대중화된 시점에
GV라던가, 시네마톡이라던가, 감독과의 대화 회차 등등이 많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요 몇년 사이 메가박스에서도 이동진을 불러다가 시네마 리플레이라는 걸 운영하곤 하는데
이번 연말에 우연히 보고 싶어했던 영화 하는 날로 취소표를 잡게 되어 다녀왔다
사실 제일 궁금했던 건.. 시작이라고 공지된 시간 10분 동안 광고를 하기 마련이잖아요
이거는 정시에 시작하는지 궁금했는데
예고편이나 대기업 광고영상 송출도 거의 안하고 내내 이 화면만 띄워두다가
정시에서 8분 정도 지나니까 광고 한개 정도 하고 바로 대피 안내 방송 때리고 영화를 상영했다
결론: 정시 시작 아님. 광고시간 10분 챙긴 후에 시작한다
매 회차마다 다 매진이던데
다른 영화 예고편도 안 틀 정도면
이렇게만 해도 많이 남기긴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B6%94%EB%9D%BD%EC%9D%98_%ED%95%B4%EB%B6%80
추락의 해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추락의 해부》(프랑스어: Anatomie d'une chute)는 2023년 개봉한 프랑스의 스릴러 영화이다. 쥐스틴 트리예가 감독과 공동 각본을 맡았다. 2023년 제76회 칸 영화제
ko.wikipedia.org
저는 몰랐는데.. 칸 영화제에서 상을 탄 영화였더라고..
영화 제목은 <추락의 해부>
감독은 쥐스틴 트리에
프랑스 감독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으면 그 사람 아니고 라스 폰 트리에 일수도...
한국어로 읽는 독음이 같을 뿐, 철자는 서로 다르다. Triet, Trier.
난 그냥 이 영화에 산드라 휠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스토리가 제 스타일일것 같아서 보고 싶었음
상까지 탔다니까 더 믿을 수 있었다
영화 속 사연은 이렇다.
주인공 산드라는 유명한 작가이고 남편을 따라 남편의 고향인 프랑스 어느 산골에 방갈로 같은 집을 짓고 아들인 다니엘, 강아지 스눕 까지 4가족이 같이 살고 있다.
어느날 남편이 집 3층에서 떨어져 죽게 되고
산책나갔다 돌아온 아들과 강아지가 최초 발견을 하게 되는데
아들은 시각장애가 있고 강아지는 사람 말을 못하잖아요...
최초 경찰 신고는 산드라가 한다.
그 이후 스토리 내용은 더보기...(스포일러 주의)

부검결과 사고사일 가능성도, 타살 가능성도 아주 부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는데,
수사기관에서는 아예 산드라를 범인으로 지목해서 사법 절차를 진행하기에 이른다.
산드라 입장에서도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는데, (사진 오른쪽)
변호인단도 유명세를 가진 산드라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사고사보다는 자살이었으며, 남편이 원래 과거부터 자살사고가 있었다는 논리로 변론한다.
사실 중간중간 거의 렘수면을 했는데 스토리를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극중 설정으로 산드라는 독일인, 남편 사뮈엘은 프랑스인이고
둘이 처음 만나서 결혼생활을 시작한건 영국 런던이라고 한다
뭐 실제로도 그렇긴 하겠지만...
여튼!! 그래서 산드라는 불어를 조금 말할 수 있기는 하지만, 주요하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때면 항상 영어를 사용했고,
남편과 아들 다니엘 둘이서는 서로 불어를 썼던 것 같다.
이제 산드라가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법정에서는 판사가 불어를 쓸 것을 요구받기도 했고,
얼마 안 있어 아들 다니엘의 보호차원에서 법원 직원인 마리주가 산드라의 집에 파견 나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마리주는 산드라의 집에 온 첫날부터 자기 앞에서는 불어로 대화해줄 것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저렇게 넷이 같이 산책나와서 다니엘이 불어 문장 선창하면
산드라가 후창하는 식으로 불어 연습 하는 장면이 바로 저 위의 스틸컷이다.
문장은 뭐, 이 초콜렛 어디서 샀는데 재료를 뭘로 썼는지 맛이 어땠어요 같은 그런 문장... 일상 회화 문장 같은 걸 막 연습한다.
이렇게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수사기관에서 현장검증 하고 있더라...
아니 프랑스는 뭔 현장검증을 왜 그렇게 몰래 해요...? ㅎㅎㅎ

재판은 시작되고...
이게 수사기관쪽에서도 아예 답을 정해두긴 했는데
정황 증거만 한바가지고, 실제로 직접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다 보니
계속 산드라의 과거 사생활이라던가,
남편이랑 싸운 것이라던가,
산드라의 성적 취향 아웃팅은 깔고 다른 사람들과 불륜관계를 맺었는지 등에 대해 날선 질문들을 한다.
검사측은 산드라가 이렇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 죽일 수도 있었지 않냐는 논리.
당연히 아내가 의심가는 전형적인 상황인건 알지만, 말하는 게 너무 허술해서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물론 산드라도 잘한건 없는게 변호인단 꾸리면서 본인 유리하게 시나리오 짜서 증언을 시도함.
여기도 참 허술했던게 뭐냐면, 증언을 짜려면 좀 사실을 잘 엮어서 말장난 식으로 짜던가 그것도 다 구라로 짜가지고 검사가 다 잡아낸다.
근데 또 프랑스는 진짜 단호한게 증언 안한 것도 거짓말이라고 하더라고...? ㅎㅎㅎㅎ
그 외에도 아들 다니엘이 증언을 했다가 번복을 하는 등의 해프닝이 있는데,
애가 계속 법정 방청석에 앉아 있어서,
(부부 사생활 문제가 재판에 언급되는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자녀가 굳이 알지 않아도 될 부모의 이야기를 이렇게 강제로 알게 만들어도 되는지?
나는 사실 그게 좀 의문스러웠다.
아무리 극적인 장치라 해도 말이져...

끝의 끝에는 결국 남편의 PC였나 USB였나에서 별도 녹취 파일이 여러 개 나온다.
이게 뭐 녹취 발견해낸 수사관인지 업체 사람인지 증언에 의하면, 가족간 일상 대화 같은것도 있는데,
당연히 남편은 본인이 산드라하고 싸울때도 녹취를 했고
특히 사건 전날 산드라와 크게 싸운 것이 녹취가 되어 있었다.
이게 법정에서 아예 나오는데... 이 때는 회상 장면으로 해서 나온다.

그 문제의 녹취를 듣고 다니엘은 엄청 충격을 받았던 모양인지
자기가 법정에 증언하러 가는 날(극중에서 2~3일 정도)까지는 엄마와 따로 지내고 싶다고 하고
산드라는 다니엘을 설득하려 하지만 산드라 쪽으로는 얼굴도 들지 않고 대답도 안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알겠다고 하고 돌아서서 나온다.
변호사의 차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거기서 자조적인 농담을 하면서 펑펑 운다
남편이 남기고 간 녹취에는 산드라가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아 잘 웃지도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런거 보면.... 그런 것도 아닌거 같은데요...
아 참고로.. 법원 직원인 마리주가 계속 같이 있었기 때문에
산드라와 따로 지낼 때도 다니엘은 자기 집에서 마리주와 함께 지낸다.

산드라가 가고
다니엘은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뭘 찾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스피린 약이었고
이걸 일부러 강아지 스눕 에게 먹인다
아 저기 얘;;;;; 동물학대야;;;;;
여튼 사람 약을 10개나 먹었으니 당연히 탈이 난 스눕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있으니까
엉엉 울면서 마리주한테 도와달라고 하고
마리주는 그와중에 시리 검색으로 스눕을 살려낸다.

일이 정리되고 나서
마리주가 다니엘에게 자초지종을 묻는다.
다니엘은 지난 법원 방청 때 본인이 들었던 내용 중에
아빠가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뭔가 마음에 걸리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그당시 엄마 아빠는 다니엘에게 숨겼지만, 다니엘이 집에서 아스피린이 나온 토사물을 목격한 적이 있어서,
아스피린이 정말 문제가 되는 건지 스눕에게 실험차 먹였다는 거다.
그랬더니 정말 스눕이 정신을 못차리길래
내가 본 건 엄마가 증언했던 바로 그 아빠의 자살기도였나보구나 했다고
마리주에게 말한다.
그러면서 엄마가 거짓말한 것도 있지만, 엄마의 모든게 다 거짓말이 아니어서 혼란스럽다고 엉엉 울면서
마리주에게 자기는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해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마리주는 그건 자기도 대신 결정해 줄 수 있는게 아니라
다니엘 니가 충분히 생각한 후 결정해야 하는 거라고 한다.
이부분부터 왜 자세하게 적을 수 있냐면요...
일단 여기서부턴 덜 잠들기 시작한 것도 있는데
구글 이미지 검색 돌리니 이 이후부터는 스틸컷이 무더기로 나오더라고요? ㅎ
너네도 다 졸았지? ㅎㅎㅎㅎ

여튼 재판의 선고기일
다니엘은 판사 앞에서 본인이 본 것(아스피린사건과 또 다른 사건)을 증언하고
재판은 산드라의 무죄로 결론이 난다.
검사 측에서 항소는 안 했는지 산드라가 웃으면서 나오고 끝나는 듯...
뒤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일반 방청객이 아니라
왼쪽이 법원 직원 마리주, 오른쪽은 다니엘의 대모인 모니카이다.
말로는 대모라고 하는데 거의 내니... 부부가 일정이 있어 다니엘이 혼자 있어야 할 때면 모니카를 집으로 부르고 돈을 줬다고 한다.

산드라는 재판 끝나자마자 다니엘에게 엄마가 집에 언제 돌아가면 좋은지 묻고, 다니엘은 산드라에게 저녁식사 이후에는 와도 좋다고 승낙한다.
산드라의 저녁식사는 변호인단과 함께 중국집에서 회식을 하는데
다른 변호사와 직원 한명이 담배 피러 간다고 나간 사이에 둘이 저러고 있다...
근데 저렇게 포옹하고선 키갈이나 고백 이런것도 없이 걍 끝난다.

집으로 돌아와 다니엘과 만나는 산드라.
다니엘은 산드라에게, 산드라도 다니엘에게, '얼굴을 보기가 무서웠었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서로 포옹을 한다.
다니엘이 잠드는 걸 본 산드라는 생전에 남편이 잘 쓰던 간이 침대에 자기 몸을 뉘인다.
그 자리에 스눕이 다가와 산드라의 품에 파고들고,
산드라는 그런 스눕을 꼭 껴안아 주면서 잠든다. 이러고 영화가 끝난다.
영화에서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공백의 시간인 것이다. 그건 죽은 자만이 알고 있는 것.
앞뒤 상황이나 이야기들은 낱낱이 다 까발려지지만, 사건 당시의 상황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확실히 언급되는 증거도 없다.
이것이 감독이 노린 거라고는 하더라고요...
영화 크레딧까지 다 올라가니 이런 안내문구가 뜨는데
사람들이 우루루루 나가서
헉.. 빨간안경씨 안 뵙고 다 집에 가시나..? 했더니
그냥 다들 화장실 다녀오시는 거였다... ㅎㅎ
약간의 인터미션 느낌
장내가 정리되니 진행자가 나와서 소개하고
빨간안경분이 나오셔서 영화에 대한 리뷰 등등을 진행함...
약간 그 대학 교양강의 같은 느낌이어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열심히 들었는데
목소리 듣다보니까 살짝 졸렸다
화면은 계속 저 화면 고정이었다.
클로바 AI 요약 기능 활용했더니 나온 오늘의 키워드.
좀 불필요한 키워드 - 예를 들어 극악무도, 쇼트 - 도 있는데
나머지 키워드들은 괜찮은것 같다.
여튼 요약기능을 활용해서 오늘 들은 강의내용을 정리했는데 역시 더보기 기능으로 ....
스포일러 싫어하면 패스하시는데 ...
혹시 몰라서 스토리 해석같은 언급은 일부러 뺐어요
1. 영화의 만듦새, 구조
- 진짜 잘 만들어진 영화. 법정영화, 스릴러영화의 틀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장르적 어법을 충실히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구조적 반전을 줌으로서 좋은 평가까지 받을 수 있었음
-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는 방식은 크게 ①산드라의 행보를 좇아 가는 방법, ②다니엘의 시선을 좇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음
- 남편 사뮈엘의 죽음을 좇는 방식인데, 진실은 끝까지 알려주지 않음
- 영화는 "추락"이라는 제목 답게 시각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냄
2. 등장 캐릭터 해석
- 산드라가 사용하는 언어의 변화. 처음엔 영어만 쓰다가 극의 마지막에는 다니엘과 같이 있을 때 불어로 대화
- 회상 장면에서 보여지는 부부간 권력관계
- 다니엘은 이름부터 많은 것을 암시하며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 다니엘
- 모든 상황을 목격한 자는 사실상 스눕 이라는 이름의 강아지. 하지만 동물은 사람 말을 할 수 없다.
- 강아지 스눕의 이름은 snoop 이라는 영단어로, 뜻은 "염탐하다", 관찰자의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있음
- 남편은 텍스트 바깥에 있고 발언권도 주어지지 않음
- 처음 등장하는 대학원생 조에는 관객의 입장을 대변하는 캐릭터
3. 영화의 첫 장면에 대해
- 처음에 강아지가 하강한 이유는 다니엘이 2층에서 1층으로 공을 던졌기 때문임
- 그렇게 떨어진 공을 강아지가 물어다 다시 2층으로 끌어올렸는데 그 이유도 다니엘이 강아지를 불렀기 때문.
- 공이 떨어졌다 다시 올라온 원인은 모두 다니엘이 제공했음
- 즉, 영화의 시작과 끝의 모든 원인에는 다니엘이 있는 구조라고 해석할 수 있음
4. 시각과 청각의 요소
- 사람이 본능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은 시각보다는 청각
- 감독은 영화 내내 중요한 순간에는 청각 정보만을 통해 직접적이고 확고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
- 다니엘은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이 있어, 청각 정보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역할
5. 회상에 대해
- 영화에서 총 5번의 회상 장면이 나옴
- 다른 영화와 다르게 이 영화의 회상 장면은 각 인물이 상상하거나 떠올리는 장면을 담음
- 즉 실제 진실과 거리가 있는 말그대로 상상의 장면일 수도 있고, 본인 입장에서 재구성한 장면일 수 있음
- 각 회상장면별 사용한 앵글을 통해 그 회상을 하는 주체에 대해 표현하고 있음
- 이런 방식을 채택해 일부러 진실을 보여주지 않도록 해서 관객들에게도 "뭘 믿을지"를 "결정"하게 하는 영화
6. 기타 등등
- "훌륭한 감독"에 대한 안경 나름의 생각
- 스눕을 연기한 개는 진짜 연기 천재견이다
- 중국집 장면들로 미루어 봤을 때 삭제된 장면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감독이 잘 덜어낸 것 같다고 생각
덧붙여서 저의 가감없는 감상...... (찐 스포)
니체가 대체 어디서 말한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Es gibt keine Tatsachen, nur Interpretationen» 사실은 없다. 해석만 있을 뿐이다.
구글에 원문 쳐보니 꽤 검색되는 걸로 봐서는 니체의 책 어딘가에 언급이 되긴 했나보다. 아니면 니체가 직접 생산한 게 아니라 2차 출판에서 다듬어진 말이었다던가.
하지만 또 누군가는 진실 자체에 힘이 있다고 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많기는 하다. 거기다 바로 얼마 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님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했다.
"어떤 일이 있다 해도 계속해서 말해지는 어떤 진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어떤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믿지 말라고 하고, 누구는 그럼에도 진실에는 힘이 있다고 하고.
대체 뭐가 맞는 말일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사실 전자에 조금 더 힘을 두고 만든 영화가 아닐까 한다.
어떤 주관적인 판단도 담기지 않은 실체적 진실 자체만 두고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실체적 진실에 대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또 그 의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 질 때야 진실에 힘이 생기는 순간이라고, 그걸 말하고 싶어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속 등장인물들이 망하는 '진실'이란 모두 제각기 다른 모습이다. 산드라처럼 자신의 변호를 위해 왜곡된 진실을 힘있게 말하기도 하고, 대중들은 그저 가십거리로 소비한다. 다니엘은 자신이 몰랐던 진실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타인의 "결정"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모든 감각으로 알 수 있는 진실도 사람의 판단이나 결정, 의미부여를 거치고서야 그 힘을 갖기 마련인데, 극중에서 나오는 진실은 감각 중 어딘가가 결여되어 있는 모양새로 나온다. 이런 극적 장치를 통해, 감독은 사람의 믿음의 영역까지도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 것 같다.
여기까지가 진지한 감상이고요....
개인적인 의견인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문학하는 남자는 절대 만나지 말자" ㅎㅎ
산드라의 표절시비가 생 억지였는지 진짜 표절이였는지 모르지만, 남편놈이 첨엔 괜찮다고 했다가 나중에 말 바꾼건 맞는 것 같음.. 그리고 남편놈 작품은 출판 거절 당했던 거 보면 작가로서의 재능도 그닥이었을 듯. 이래서 열폭이 무섭습니다.
거기다 남편은 영국에서의 생활, 산드라가 먼저 유명해진 것, 아들을 자기혼자 돌보는 것에 꽤나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음. 그러나 산드라 입장에서는 아들 눈을 그렇게 만든 원인은 남편이고, 잘 살고 있던 영국 떠나서 고향(프랑스) 돌아가고 싶다고 한것도 남편, 애 홈스쿨링 시키자고 한것도 남편이기 때문에, 남편 말에 설득이 안되었던 게 맞음. 사실 나조차도 남편놈 불쌍한 건 알겠는데... 하는 말이 다 개소리로 들림...
다만 산드라는 첨부터 남편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고 할 정도였고, 극중 스토리 전개될 때도 그렇고 회상할 때도 그렇고 항상 남편한테 사랑한다고 하기는 함. 바람을 피우네 마네 하는 거 치고는 좋아하긴 했던 것 같음. 그러니까 독일어로는 죽었다 깨나도 입도 뻥끗 안 하면서, 아내가 프랑스어 안 하고 영어만 말한다고 징징거리는 놈 따라서 프랑스 깡촌까지 따라왔겠지.
집 주변에 만년설 수준으로 눈이 쌓여있더만...
재판이 꽤 오래 걸렸을 텐데 그때도 집 주변 눈은 1도 녹지 않았지만 차 다니는 도로에는 싹 제설되어 있는 거 보고 좀 한국적이라 꽤 놀랐음.
불란서 애들이 이렇게 부지런..?
일단 뭐 확실히 언급된 진실은 없으니 저의 말도 결국 추측에 불과하긴 한데요, 남편은 자살한게 맞다고 생각함.
타살이라고 하기에는 머리에 상처 말곤 어떤 신체적 증거도 나온 바가 없음. 흉기도 발견된게 없고 사건발생현장 근처의 몸싸움 정황이나 증거도 특별히 언급된 바 없음. 만일 확실한 증거가 있었으면 진작 경검 쪽에서 직접 몸싸움 어떻게 했는지까지 재연해서 법정에서 산드라를 족쳤을 것임. 나머지는 다 정황일 뿐...
남편이 정말 별로인 점은 아래와 같음
1) 출판 거절당한 이후 자살을 "계획" 한 것 같다는 점 (녹취남기려고 일부러 싸움 건 정황)
2) 그렇게 싸우는 거 녹취 남기는 놈이 사건당일 녹취는 1도 안 남긴 점
3) 애 앞에서 자살 암시하는 멘트 남긴 점
4) 이 모든 것을 통해 자기 아내의 유명세를 끌어내리고 가십거리로 전락하도록 한 점 (실제로 영화 속 TV방송에 언급 : '교수가 갑자기 죽었다'고 하면 그걸로 끝인데, '작가 아내가 어쩌구 저쩌구 해서 자기 남편 죽인 거'라고 하는게 더 그럴싸하고 재밌지 않냐는 식으로)
ㄴ이런건 실체적 진실을 보았다 하더라도, 사람의 의도 영역이므로, 추측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 생각...
산드라같은 경우 질타받을 내용은 그거같음. 쉴새없이 바람피운거... 바람의 대상도.. 너무 남녀를 나누지 않았던 것 같음...
그리고 산드라도 굉장히 자기 방어적인 사람이라는 점.
근데 남편놈이 더 찌질해서 ... ㅎㅎ
안경씨가 변호사랑 산드라가 예전부터 썸 이상이었을거라고 했었는데, 이부분은 저는 생각이 다름. 산드라는 변호사를 절대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음. 변호사 혼자 썸탔다고 생각했을지도... 산드라가 극중에서 너무 명확하게 표현해줌. 그 대학원생한테 작업 걸 때랑 반응 완전 다른걸로 봐서 변호사가 산드라 취향도 아니었을 것 같음.
하지만 산드라가 옛날에 변호사하고 바람은 좀 피우지 않았을까 함. 이것은 안경과 나의 생각이 일치했다.
영알못인 나의 생각인데, 조심스럽게... 성별역할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봤다. 확실한 건 아니고, 아예 아닐 수 있음.
일단 주심(판사)이 여자, 경제젹 부분을 책임지는 것은 여자(산드라), 주로 양육에 힘쓰는 것은 아빠. 아쉬운건 모니카인데... 뭐.. 어쩔수 없다 생각하기도 하고, 극중 계속 언급되는 "대모"라는 표현이 좋았다. 극중에서 감정적인걸 넘어서 비이성적인 논리를 펼치는 것은 남자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검사는 진짜 좀 이상하리만큼 정황증거에 집착해서 이상했다. 갑자기 코난이 난입해 마취총 쏘고 음성변조해서 사건해결해도 할말없을 정도.
1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강의가 진행되고 나서
갑자기 영화퀴즈를 낸다고 한다...
퀴즈는 총 3개인데 영화 하나 정해두고 9개까지 캡쳐사진을 준비해온다
단계가 진행될수록 더 직접적인 힌트가 나옴
영퀴 이렇게 하는건 또 처음봤다..
보통 저렇게 장면 하나만 놓고 맞추라고 하는데...
진행방식을 죽 보니 대중성 있는 영화보다는.. 조금 덜 대중적인 영화를 퀴즈를 내기도 하고
진짜 아무말대잔치 수준 캡쳐가 초반에 있어서 일부러 힌트를 많이 주는 것 같다
나는 그냥 구경만 했는데, 어디 경매하는 것 같이 손을 들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재미있었다.
이런거 보면 나는 시네필까진 못되는 것 같다...
그냥 영화 좋아하는 머글 정도? ㅋㅋㅋㅋ
이 퀴즈 끝나고 자리번호 추첨해서 안경씨의 어머니가 직접 뜨개하셨다는 작품을 선물로 주었는데
네이버 검색하니 1년 전에도 같은 선물을 뿌렸던 거 같다
이쯤되면 어머님..은 뜨개공장을 하시는 분이신 걸까...
하긴 원래 베테랑 뜨개러는 공장수준의 작업량을 보여주시긴 한다...
음... 진짜 <영화의 이해> 같은 수업 들은 느낌이라 유익했다.
다음에 내가 흥미를 느끼는 영화에 안경씨가 리뷰를 해주시는 회차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어졌다.
근데 보통 잘 겹치지 않기도 하고,
표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아참 무슨 노트랑 스티커 준다는게 잇었는데
까먹기도 했고,
MD 상품을 받아봐야 도로 내다팔 것 같아서 그냥 받지 않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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